<디자인에 대한 고민>
크루넥 니트에 대한 고민은 참 오래도록 해왔습니다.
디자인이 참신하거나, 세련된 색상의 크루넥이면 좋겠다는 막연한 구상이었습니다.
관리가 어려울 수 있더라도 특색 있는 짜임을 고집하고 싶었고
사이즈의 선택에 따라 중성적인 느낌도 함께 가져가길 바랐습니다.
그렇게 원사의 선택부터 세세한 편직 패턴까지 꽤 고집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.
<디자인에 대한 특징>
'스카시(すかし)'라고 부르는 구멍 송송 패턴을 적용했습니다.
여성복에서는 매해 꾸준히 나오는 스테디 디자인이지만,
남성복에서는 조금 부담스러워했던 것이 사실입니다.
하지만 발색과 촉감이 우수한 원사로 편성한다면
고급스럽고 개성 있게 연출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.
편직의 디테일은
세로로 시원하고 단단하게 흐르는 코(wale),
그 사이(이랑)을 채우는 촘촘한 스카시 조직(mesh pattern)으로 이어 완성하였습니다.
탄탄한 루프와 그 사이를 잇는 부드러운 텐션의 조화로
모(毛, hair)의 자연스러운 발색과 부드러운 표면 촉감(hairy)을
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완성했습니다.
구멍 송송 패턴의 특징을 활용하여
티셔츠 혹은 셔츠와 함께 입으셔도 참 좋습니다.
이너웨어의 컬러와 패턴이 은은하게 나타나기에 심심하지 않습니다.
이너로써 동시에 단품 아우터로써도 충분합니다.
다만 맨살에는 조금 부담스러우실 수도 있습니다.
(아무래도 속이 비칠 수 있으니까요.)
고가의 카멜 원사 혼방 태즈메이니아 울을 사용하였습니다.
독특한 짜임, 실의 장력과 균형으로 이루어진 특성으로
꼭 신경 써서 관리해 주셔야 합니다.
옷걸이에 걸어 관리하실 경우 아래로 늘어질 수 있으니
넓게 접어 습하지 않은 곳에서 보관해주셔야 합니다.
또한 본연의 방취성이 우수하여 자주 세탁하지 않으셔도 되지만,
세탁을 하실 경우 드라이 클린이 필수입니다.
울/캐시미어 코트를 물세탁하지 않듯이
가정에서의 세탁기 및 건조기 사용은 절대 금합니다.